10년 개발 끝에 상용화 눈앞 두고 中에 기술 유출
중국 국적 40대 연구원, 로봇 설계도면 등 빼돌려
’해외 기술 탈취 의혹’ 中 천인 계획에 자료 제출
경찰 압수수색 결과 유출 자료 만여 개 달해
서울 대형 병원 산하 연구소에서 근무하던 중국 국적 연구원이 첨단 의료 로봇 관련 기술을 대거 빼돌린 사실이 경찰 수사로 확인됐습니다.
이 연구원은 중국 정부가 지원하는 인재 영입 프로젝트인, '천인 계획'에 탈취한 기술을 넘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박정현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대형 병원 소속 의료로봇연구팀에서 개발한 시술 보조 로봇입니다.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막히거나 좁아졌을 때 가느다란 철선을 넣어 복구하는 '심혈관 중재 시술'에 쓰입니다.
복잡한 시술이라 시술자의 숙련도가 중요한데, 이 로봇을 활용하면 정밀한 제어가 가능해 성공률을 높일 수 있습니다.
10년에 가까운 연구 개발 끝에 지난 2월 식약처 승인을 받고 상용화를 앞둔 상태로, 시장 가치는 6천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런데 이 로봇의 설계도면 등이 중국에 넘어간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지난 2015년부터 2020년까지 해당 연구팀에 재직한 중국 국적의 40대 연구원 A 씨가 퇴직 무렵 관련 연구 자료를 집중적으로 빼낸 정황이 포착된 겁니다.
A 씨는 연구소에서 챙겨나온 자료를 마치 자신이 혼자 해낸 업적인 것처럼 꾸며서, 중국이 지원하는 과학 기술 인재 영입 프로젝트 여럿에도 출품했습니다.
그 결과, A 씨는 중국 정부가 첨단 과학 기술을 흡수하기 위해 해외 유수 연구자를 유치하는 '천인 계획'에 선정돼, 중국에서 관련 법인을 세우는 작업에도 착수했습니다.
[백서인 / 한양대 중국학과 교수 : 해외 우수 인재를 기회가 되면 중국으로 유치하려는 노력은 계속할 거고요. 수술 로봇이라고 그러면 환자 데이터도 있고 그런 것들을 100% 본인의 것이라고 할 수 없겠죠.]
그러다 지난 3월 한국 생활을 정리하려 잠시 입국한 사이 국정원에서 첩보를 입수한 경찰에 덜미를 잡힌 A 씨.
노트북과 휴대전화 등에서는 빼돌린 자료 만여 개가 발견됐고, 여기엔 연구소 고유의 기술도 다수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연구소 측은 피해를 입은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유출 이후 계속 기술을 고도화해 현재는 당시보다 높은 기술 수준에 도달했다고 설명했습니다. ... (중략)
YTN 박정현 (miaint312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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